반응형
새벽 종소리
시인/박인걸
새벽마다 그 울림은
먼 강을 건너 잠든 내 귓가로
한 마리 비둘기가 되어
신의 메시지를 물고 온다.
첨탑에 매달린 놋 소리는
신(神)이 탁류의 심혼을 정화하는
예리한 귀 울림으로
일정하게 전해주는 원음이다.
나 깊은 침체(沈滯)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방황할 때면
침잠(沈潛)한 영혼 일깨워준
바람 날개를 탄 천사의 소리다.
나는 새벽마다 일어서고
곤고(困苦)한 날에도 일어선다.
의식 있는 자의 각성을 촉구하는
그 소리는 신의 채찍이다.
2019.12.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