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새벽 종소리

신사/박인걸 2019. 12. 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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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종소리


        시인/박인걸

 

새벽마다 그 울림은

먼 강을 건너 잠든 내 귓가로

한 마리 비둘기가 되어

신의 메시지를 물고 온다.

 

첨탑에 매달린 놋 소리는

()이 탁류의 심혼을 정화하는

예리한 귀 울림으로

일정하게 전해주는 원음이다.

 

나 깊은 침체(沈滯)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방황할 때면

침잠(沈潛)한 영혼 일깨워준

바람 날개를 탄 천사의 소리다.

 

나는 새벽마다 일어서고

곤고(困苦)한 날에도 일어선다.

의식 있는 자의 각성을 촉구하는

그 소리는 신의 채찍이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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