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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바람이 가슴위로 분다.
한기(寒氣)가 핏줄로 돈다.
움츠리고 오그라들어
긴 침묵(沈默) 속에 갇힌다.
겨울에 부는 바람소리는
뇌와 척수에 자극을 준다.
기분 나쁜 예감(豫感)을 실어와
강한 거부감이 든다.
시답지 않게 내리는 눈은
기대감에 큰 실망(失望)을 준다.
상처를 감싸주지 못할 바엔
차라리 내리지 마라.
수없이 경험한 터여서
이 계절은 늘 반갑지 않다.
물어다 준 독감(毒感)은
늘 내 삶을 갉아먹는다.
냉랭하게 결빙(結氷)시켜
온기(溫氣)를 파괴하며
심장 박동까지 수축시키는
겨울은 나의 앙숙(怏宿)이다.
201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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