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긴 겨울

신사/박인걸 2019. 12. 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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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바람이 가슴위로 분다.

한기(寒氣)가 핏줄로 돈다.

움츠리고 오그라들어

긴 침묵(沈默) 속에 갇힌다.

 

겨울에 부는 바람소리는

뇌와 척수에 자극을 준다.

기분 나쁜 예감(豫感)을 실어와

강한 거부감이 든다.

 

시답지 않게 내리는 눈은

기대감에 큰 실망(失望)을 준다.

상처를 감싸주지 못할 바엔

차라리 내리지 마라.

 

수없이 경험한 터여서

이 계절은 늘 반갑지 않다.

물어다 준 독감(毒感)

늘 내 삶을 갉아먹는다.

 

냉랭하게 결빙(結氷)시켜

온기(溫氣)를 파괴하며

심장 박동까지 수축시키는

겨울은 나의 앙숙(怏宿)이다.

201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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