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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는 진정한 동방이고
지구에서 제일먼저 해 뜨는 땅이다.
대조영의 말발굽 소리와
광복군의 함성이 떠도는듯하다.
낯설지 않은 지형(地形)과 숲은
고향 땅을 밟은 착각을 일으키고
무리지어 피어난 야생화 물결에서
잊었던 내 신분을 되찾는다.
눈이 닿는 곳마다 짙푸른 숲이고
발이 닿는 곳마다 거름흙이다.
변방에 자리 잡아 인적이 드물 뿐
이곳은 진정 낙원(樂園)이다.
발해 이후 주인 없는 이 땅을
깃대만 꽂았으면 우리 땅일 텐데
조상들은 뭘했나 아쉬워하며
많은 생각을 남긴 채 고국으로 간다.
20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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