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블라디보스토크

신사/박인걸 2019. 8. 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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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는 진정한 동방이고

지구에서 제일먼저 해 뜨는 땅이다.

대조영의 말발굽 소리와

광복군의 함성이 떠도는듯하다.


낯설지 않은 지형(地形)과 숲은

고향 땅을 밟은 착각을 일으키고

무리지어 피어난 야생화 물결에서

잊었던 내 신분을 되찾는다.


눈이 닿는 곳마다 짙푸른 숲이고

발이 닿는 곳마다 거름흙이다.

변방에 자리 잡아 인적이 드물 뿐

이곳은 진정 낙원(樂園)이다.


발해 이후 주인 없는 이 땅을

깃대만 꽂았으면 우리 땅일 텐데

조상들은 뭘했나 아쉬워하며

많은 생각을 남긴 채 고국으로 간다.

20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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