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향 스케치

신사/박인걸 2019. 8. 11.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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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스케치


        시인/박인걸

 

시골 밤하늘 쪽 달은

초저녁부터 어둠을 퍼내고

초록 빛 여름 별빛은

마을 호수로 쏟아진다.

 

아직도 흐르는 냇물은

많은 이야기들을 주워 담고

그 때 날던 반딧불이는

여전히 짝 찾아 난다.

 

낯익은 길가에는

분홍 접시꽃 수줍게 웃고

어둠이 내린 벌판에는

풀벌레 노래 구슬프다.

 

분이와 걷던 밭둑에는

잡초 우거져 길을 지우고

징검다리 건너던 냇물에는

아련한 추억만 맴돈다.

 

어둠에 묻힌 옛 마을은

깊은 적막에 싸이고

그 시절 수많은 추억들만

언뜻언뜻 눈앞에 스쳐간다.

201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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