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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스케치
시인/박인걸
시골 밤하늘 쪽 달은
초저녁부터 어둠을 퍼내고
초록 빛 여름 별빛은
마을 호수로 쏟아진다.
아직도 흐르는 냇물은
많은 이야기들을 주워 담고
그 때 날던 반딧불이는
여전히 짝 찾아 난다.
낯익은 길가에는
분홍 접시꽃 수줍게 웃고
어둠이 내린 벌판에는
풀벌레 노래 구슬프다.
분이와 걷던 밭둑에는
잡초 우거져 길을 지우고
징검다리 건너던 냇물에는
아련한 추억만 맴돈다.
어둠에 묻힌 옛 마을은
깊은 적막에 싸이고
그 시절 수많은 추억들만
언뜻언뜻 눈앞에 스쳐간다.
201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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