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세월아

신사/박인걸 2019. 8. 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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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광음(光陰)아 천천히 가려무나.

가쁜 숨을 쉬며 앞만 보고 왔잖느냐

마지막 언덕에 다다랐는데

쉬엄쉬엄 가고 싶구나.

 

이 고개만 넘어 가며는

기화요초(琪花瑤草)만발했으려니

집념(執念)어린 소망이

결코 몽환(夢幻)이 아니리라

 

서녘에 붉은 노을 일어나니

이상향의 징조(徵兆)로구나

한 평생 달려온 길이

아득한 벌판너머로 뻗어있다.

 

이쯤에서 뒤돌아보면

보람과 회한(悔恨)이 엇갈리어

교호(交互)를 가려내야 하니

시간아 상당(相當)히 멈추어다오.

 

다섯 번 째 교정(校定)후에도

오타(誤打)가 눈에 띄듯이

다시 써야할 서곡(序曲)이 많구나

안단테 칸테빌레로 가주려무나.

20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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