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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
광음(光陰)아 천천히 가려무나.
가쁜 숨을 쉬며 앞만 보고 왔잖느냐
마지막 언덕에 다다랐는데
쉬엄쉬엄 가고 싶구나.
이 고개만 넘어 가며는
기화요초(琪花瑤草)만발했으려니
집념(執念)어린 소망이
결코 몽환(夢幻)이 아니리라
서녘에 붉은 노을 일어나니
이상향의 징조(徵兆)로구나
한 평생 달려온 길이
아득한 벌판너머로 뻗어있다.
이쯤에서 뒤돌아보면
보람과 회한(悔恨)이 엇갈리어
교호(交互)를 가려내야 하니
시간아 상당(相當)히 멈추어다오.
다섯 번 째 교정(校定)후에도
오타(誤打)가 눈에 띄듯이
다시 써야할 서곡(序曲)이 많구나
안단테 칸테빌레로 가주려무나.
20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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