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라일락 꽃

신사/박인걸 2019. 4. 26. 09:28
반응형


라일락 꽃

 

내 영혼까지 현혹(眩惑)

하늘거리는 너의 자태(姿態)

며칠 간 가슴앓이를 하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칭과 비량(比量)이 불가한

보랏빛 매무새에

내 목이 잘리더라도

그대에게 고백하고 싶다.

 

그대가 내게 진심을 요구하다면

심장(心腸)이라도 꺼내어

끊어지지 않을 끈으로 엮어

그대 목전(目前)에 걸어 놓으리.

 

아니면 내 뜨거운 피를 받아

혈서(血書)로 마음을 그려

그대 문 앞에 꼿꼿이 서서

밤새도록 승인(承認)을 기다리리.

2019.4.26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쭉 꽃 핀 언덕  (0) 2019.05.01
동무생각  (0) 2019.04.27
비오는 날  (0) 2019.04.25
동상(銅像)  (0) 2019.04.23
헛되고 헛되니  (0) 201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