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사무침

신사/박인걸 2018. 11. 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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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침

 

마로니에 낙엽이 수북이 쌓인

저녁녘 외진 공원에는

발걸음 뜸해 적막한데

단풍나무 한그루는 곱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사무침에

붉게 멍든 단풍잎이

다른 이파리들 뒹구는 구석에서

아직도 길목만 바라본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마음 깊이 자리 잡은 이가

행여 오실지 모르기에

차마 자리를 뜰 수 없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심장(心臟)이 그만 멈춘다는데

석양은 노을 속에 잠들고

어두움은 또다시 내려오고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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