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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침
마로니에 낙엽이 수북이 쌓인
저녁녘 외진 공원에는
발걸음 뜸해 적막한데
단풍나무 한그루는 곱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사무침에
붉게 멍든 단풍잎이
다른 이파리들 뒹구는 구석에서
아직도 길목만 바라본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마음 깊이 자리 잡은 이가
행여 오실지 모르기에
차마 자리를 뜰 수 없다.
그리움이 사무치면
심장(心臟)이 그만 멈춘다는데
석양은 노을 속에 잠들고
어두움은 또다시 내려오고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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