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시(김청 결혼식에)
시인/박인걸
폭풍우 지나간 가을
오곡이 여무는 들녘의
풍성한 열매들과 함께
두 분의 성혼을 축복합니다.
두 분이 만나기 이전부터
천정배필로 예정되어
오늘 이 순간 한 몸 이뤄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군요.
양친 부모님의 눈물과 땀이
늠름한 새 신랑과
복스러운 규슈로 키워
새 가정을 꾸미게 되니
노고를 치하합니다.
잃어버린 가락지를 찾듯
긴긴 세월 헤매더니
오늘에야 이렇게 만나니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앞으로 걷는 그 길이
향기 나는 꽃길일 때도 있고
험산 준령도 만나겠지만
둘이 하나만 되면
거뜬히 걸을 수 있어요.
손을 꽉 잡으세요.
한 눈 팔지 마세요.
서로를 가슴에 품으세요.
마주보며 걸어가세요.
둘을 닮은 아이도 낳아요.
아들 딸 섞어 낳아요.
둔 분을 닮는다면
정말 예쁠 거예요.
건강해야 해요.
돈도 많이 벌어요.
베풀며 살아요.
남에게 기대지 마세요.
행복하게 살아가길
우리 모두 기도할께요.
2012,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