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
춘천 영안 교회 입당에 붙여
시인/박인걸
삭풍이 난무하는 거친 들판을
양떼를 끌고 나선(나종원)목자여
힘겨워 지팡이에 몸을 실어도
발걸음이 무거워 휘청거리네.
주인이 떠맡긴 양떼이기에
한시라도 두 눈을 뗄 수 없어서
낮에는 한가하게 쉴 틈이 없고
밤이면 눈 붙일 겨를이 없네.
어쩌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밤새도록 찾아 헤매는 착한 목자는
해맑은 어린 양의 검은 눈동자
떨고 있는 순한 양을 어찌 잊으리오.
두 어깨에 걸쳐 멘 잃었던 그 양
자식만큼 귀여운 어린 양이여
안도의 한숨을 길게 쉬면서
발걸음도 가벼운 선한 목자여!
젊음을 다 바쳐 걸어온 외길
풍상을 이기며 싸워 온 세월
눈물도 이제는 메마를 만큼
걸음마다 자국마다 고인 사연들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이기에
피 흘리며 올라간 골고다기에
내 어찌 마다하며 안일을 위해
그 길을 거부하고 돌아 서리요.
처음 부르심의 감격 못 잊어
한 눈 팔지 않고서 달려왔더니
춘천 영안 목장을 맡겨주시니
한 목숨 다 하기 까지 달려 가리이다.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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