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 비

신사/박인걸 2018. 3. 19. 09:37

겨울 비

 

아스팔트를 뛰어 다니는

겨울비 발자국 소리가

어렴풋이 잠든 새벽 귓가에

애닮은 리듬으로 들려온다.

 

나뭇잎 모두 떨어져

완충지대 없는 허공에서

곤두박질 친 물방을 들이

낙엽처럼 낮은 곳으로 쌓인다.

 

추락하면 밑바닥에서

사정없이 뒹굴어야하는

신분 잃은 어떤 노동자의

눈물만큼이나 차갑다.

 

겨울 빗물은 가슴으로 흘러

폐부 깊은 곳으로 흐르고

sticky floor으로 달려가는

어느 가장의 뒤를 따라간다.

2017.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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