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아직은 모르네

신사/박인걸 2018. 3. 23. 19:44

아직은 모르네.

 

이직은 모르네.

지나놓고 보아야 아네.

오늘의 죄인이 내일에 의인이 되고

오늘의 의인에 훗날 역적이 되니

드러난 일들이 가짜일 수 있고

숨겨진 일들이 진짜일 수 있으니

함부로 입을 놀려

정죄하거나 단죄하지 말찌니

만민이 돌을 던져도

손으로 돌을 집지 말라.

악담을 퍼 붓더라도 나는 침묵하련다.

정의를 입버릇처럼 외치는 자들이

은밀한 곳에서 온갖 추잡한 궤계를 일삼고

진실을 말하는 자들이

술수와 권모를 일삼더라.

아직은 모르네.

세월이 흘러야 아네.

진실이 무덤을 헤치고 튀어나오고

사실이 묵은 궤짝에서 나타나더라.

이익을 위하여 거짓말을 하는 자들과

사욕을 위하여 위증하는 자들이

언젠가 양심의 소리를 듣고

만민 앞에서 실토하리라.

혹여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진리는 영원히 살아서

정직한 자의 얼굴을 빛나게 하고

거짓된 자의 이름이 짓밟히게 하리라.

아직은 모르네.

그날이 와야 확실히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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