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한 줄기 햇살

신사/박인걸 2018. 2. 9. 11:04


한줄기 햇살

 

북극 추위가 밀려와

참새들도 발걸음을 멈춘

정오의 서울 햇살이

아파트 벽에 얼어붙었으나

 

고층 아파트 사이를 비집고

동향집 거실에 들어와

쇼파에 걸터앉은 햇살은

우연한 발걸음이 아니다.

 

주인의 아픈 명치끝으로

붉은 색 고드름이 매달려

차갑게 뛰는 심장을

살며시 지압을 하고 있다.


도닥거리는 고운 손

상처 입은 자의 위로자

살벌한 세상이지만

한 줄기 햇살에 힘을 얻는다.

20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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