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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라.
그대는 왜 도시에 살려는가.
무슨 꿈을 쫒아 여기까지 왔는가.
익명의 자유가 보장되나
인간소외의 도가니이다.
가진 자는 올라가고 없는 자는 추락한다.
부러워 서글픈 이들과
따돌림에 움츠려드는 이들이
술 한 잔에 눈물을 섞으며
욕지거리를 쏟아내는 어두운 거리이다.
위로만 뻗어 오르는 직사각형의 절벽과
흙냄새라곤 맡을 수 없는
철골 콘크리트의 단조로움을 보라.
유리벽에서 새어 나오는
뱀살 보다 더 차가운 냉정함이
도시를 동경하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자연스러운 길을 파헤쳐
줄을 쳐 가지런한
파괴된 인간성을 포장한 직선 도로위로
눈을 부릅뜬 차들이 金錢을 주우러 달린다.
앞집 이웃의 이름을 알려 말라
내 이름도 알리려하지 말라
이름을 숨기고 살면 자유롭다.
여기는 촌락이 아니란다.
기계적인 일상에서
북극의 얼음보다 더 차가움이
마주보는 눈빛에서 쏟아진다.
도시를 떠나라.
도시로 다시는 오지 말라.
인간다움을 원하거든 시골로 돌아가라.
201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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