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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어느 날 뜻밖에
갈라서야할 순간이 온다면
난감하지 않은 표정으로
차분하게 받아드릴 수 있을까
매우 소중했던 시간들
깊이 잠들게 했던 숫한 밤들
등을 편안히 받쳐주던 침대
어머니 자궁 같던 안방
소통의 통로였던 휴대폰아
발이 되어주던 승용차야
글자를 양산하던 자판기도
어디론가 사라지겠지
가슴을 달구던 숫한 꿈들
나를 가르치던 서적들과
오래 오래 사귄 사람들
내 곁에 있어준 조강지처야
잘 있으라고 난 못하겠네.
웃으며 돌아서지 못하겠네.
나이테가 늘어나니
별별 생각이 모여드누나.
20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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