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신사/박인걸 2017. 7. 26. 09:30



이곳에는 처음부터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고초와
도태되지 않으려는 신경전이
칼날만큼 날카롭다

속세에 존재 않는 평온함이
고압전류같이 흐르는듯하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총성 없는 교전이 치열하다.

손발 잘린 전상병들이
도처에 너부러졌어도
물 한모금의 긍휼도 없어
애타게 울다 숨을 거둔다.

악덕의 칡넝쿨은
비탈하나를 점령하고
불법의 소나무 군락은
잡목을 이 땅에서 몰아냈다.

보듬음과 배려는 없고
내어줌과 섬김도 없다.
짐승들처럼 달리지 못할 뿐
 나무들은 몸을 묶고 싸운다.
201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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