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들아
목자들아 일어나라 먼동이 텄다.
양을 몰아 푸른 풀밭 찾아 나서라
긴긴 밤 허기지친 양떼들에게
이슬 맞은 푸른 꼴을 먹여주어라.
목자들아 막대기로 양을 몰아라.
어리석고 우둔한 양 바로 이끌어
사나운 맹수에게 잡히지 않게
평탄하고 안전하게 인도하여라.
목자들아 눈을 들어 앞을 보아라.
드넓은 풀밭과 맑은 냇물이
배고프고 목마른 양 기다린단다.
지체 말고 양을 몰아 그리로 가라.
목자들아 가로놓인 비탈을 보라
발걸음을 옮길 때면 숨이 막히고
기시밭길 지날 때면 찔려 아파도
어린 양떼 생각하며 참고 갈지라.
목자들아 서쪽 하늘 노을이 섰다.
뙤약볕에 지친 양을 불러 모아서
잃어버린 양이 없나 꼼꼼히 살펴
편히 쉴 장막으로 인도 하여라
목자들아 하루 종일 양을 치느라
지치고 상하여 쇠약해 져도
양을 맡긴 목자장이 알아주리니
한 목숨 다 바쳐서 양을 칠지라.
20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