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체
나에게 당신은
찬란한 아침햇살이다가
정오의 빛으로 다가왔다가
석양하늘의 고운 노을이 됩니다.
당신은 어느 날
고갯길을 함께 걷는 보름달이다가
밭둑길을 따라오는 반달이다가
새벽 창문에서 지켜보는 하현달입니다.
당신은 때때로
가슴 벅차게 피는 장미꽃이다가
밤이면 달맞이꽃이 되어
내 가슴을 노랗게 물들입니다.
당신은 내안에서
지줄 거리는 냇물로 속삭이고
깊이 있는 강물로 흐르다가
지금은 가슴에서 파도로 출렁입니다.
당신은 내 가슴에
그 고운 목련으로 피다가
촉촉한 보슬비로 내리다가
어떤 날은 낭만의 눈송이로 내리지요.
오늘은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2017.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