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병
태아로 잉태의 시간부터
영혼 깊숙이 보균된 정체는
그대를 의식하던 날에서야
사랑 병이 었음을 깨닫는다.
가까이 있으면 행복하고
멀리 있으면 그리움으로
혼자 있는 날이면 미칠 것 같은
보고픔의 증세는 늘 심하다.
사랑하는 길 밖에는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어떤 질병보다 지독한 통증은
당신을 만날 때만 잠시 낫는단다.
나에게 이 병은
뜨겁거나 아련하거나
설레거나 달콤함이 아닌
삶의 고질(痼疾)이 되어버린
당신만을 그리워하며
또 그리워하며
숨을 거두는 날까지 아파할
쉽게 치유될 수 없는 병이여!
201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