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노래
소리가 들린다.
봄바람이 산 넘어오는 소리가
봄의 노래를 부른다.
바다 건너오는 새들이
그토록 떨게 했던 겨울이
가슴의 체온을 앗아갔던 설한이
막강한 봄기운에 쫓기어
저 멀리 도망치고 있다.
악사여 트럼펫을 불어라.
카펠라여 봄의 왈츠를 연주하라.
무희들이여 춤을 추어라.
오케스트라여 봄을 합주하라.
잉태되는 생명체들과
피어나는 꽃들을 위해
긴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불굴의 사람들을 위하여
그대여 가슴을 풀어 제치자
어깨춤을 신나게 추자
설움을 모두 씻어내고
봄이 오는 들판으로 달리자.
2017.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