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햇볕 따스한 양지쪽에
푸른 새싹이 고개를 내밀 듯
찬바람 몰아치는 가슴에도
봄기운이여 오시라.
한겨울 움츠렸던 목련이
솜털을 곤두세우고
소식을 감추었던 맷종달새가
수직으로 날아오르지만
겨울 중심에 서있는
心狀이 몹시 뒤틀린 나는
꽃바람이 불어온대도
쉽게 자극되지 않는다.
혹한이 긁고 간 상처가
心根까지 아프게 해
잔설이 녹는 물소리도
아직은 신음처럼 들린다.
하지만 봄이여 속히 오시라.
나를 위하여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오시라.
얼어붙은 가슴들을 녹여주시라.
2017.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