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을 기다리며

신사/박인걸 2017. 3. 19. 10:23

봄을 기다리며

 

햇볕 따스한 양지쪽에

푸른 새싹이 고개를 내밀 듯

찬바람 몰아치는 가슴에도

봄기운이여 오시라.

 

한겨울 움츠렸던 목련이

솜털을 곤두세우고

소식을 감추었던 맷종달새가

수직으로 날아오르지만

 

겨울 중심에 서있는

心狀이 몹시 뒤틀린 나는

꽃바람이 불어온대도

쉽게 자극되지 않는다.

 

혹한이 긁고 간 상처가

心根까지 아프게 해

잔설이 녹는 물소리도

아직은 신음처럼 들린다.

 

하지만 봄이여 속히 오시라.

나를 위하여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하여 오시라.

얼어붙은 가슴들을 녹여주시라.

2017.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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