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허드슨 강

신사/박인걸 2017. 3. 19. 10:22

허드슨 강

 

어둠이 도시로 내려앉을 때

네온은 강물에서 반짝이고

때마침 내리는 봄비는

길손의 가슴을 가라앉힌다.

 

생전 처음 만난 허드슨 강은

강이 아니라 바다였고

머나먼 길을 흘러 왔을 테지만

한 없이 여유로웠다.

 

강물을 따라 들어선 도시는

거대한 맨해튼을 이루고

인류문명의 굵은 맥박이

힘차게 약동하고 있다.

 

자유 여신상의 횃불과

강을 건너지르는 많은 교량들

강변의 즐비한 빌딩숲들은

도시의 품격을 드높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과

끼룩거리며 나는 철새와

고운 들꽃이 강둑에 없어도

강은 나그네 가슴을 감싸 안는다.

201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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