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비
까마득한 허공은
나의 고향이 아니다.
그리움이 있는 곳을 향해
일제히 몸을 던진다.
한치 앞이 가늠되지 않지만
겪어본 기억을 되살려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도
과감히 모험을 택한다.
겨울 하늘은 차갑고
곤두박질은 아찔하나
그리움을 찾아 가려면
자신을 던져야 한다.
존재는 여지없이 흔들리고
산산이 부서지더라도
밤새 목 놓아 울며
목숨을 운명에 信託한다.
여전히 밤은 깊고
바람은 사나우나
허공을 걷는 발자국 소리가
몽롱한 귀전을 스친다.
2016.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