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이런 소망

신사/박인걸 2017. 1. 13. 16:45

이런 소망

 

푸른 초원 위에

듬성듬성 상수리나무가 서 있고

얕은 연못에 붕어가 노닐며

작은 냇물이 흐르는 언덕에

하얀 집을 짓고

아무런 욕심도 없는

노랑나비 떼가 꽃을 찾는

그런데서 살고 싶다.

오렌지 빛 햇살이

솔밭 사이에서 솟을 때면

그 찬란함에 소스라치며

벅찬 가슴으로 팔을 버려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찬미하며

감사기도를 드리고 싶다.

욕심과 탐심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새가 찾아오면 함께 노래하고

산짐승이 뛰놀면 같이 뒤섞이고

바람이 불면 손을 흔들고

비가 내리면 맞으면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고 싶다.

청결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고

온유함으로 사람을 대하며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나의 결함을 가슴아파하며

아무도 탓하지 않고

누구와도 화목하게 지내고 싶다.

해결되지 않는 일로 속을 태우거나

안심이 되지 않아 잠 못 이루거나

앞일에 대하여 마음을 써서

강한 심리적 압박에 괴로워하며

애처롭고 가련하게 살고 싶지 않다.

매일매일 흥미 있고

매우 기분 좋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누가 이런 소망을 이루어줄까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하련다.

2017.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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