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악몽

신사/박인걸 2016. 11. 12. 08:59

악몽

 

外換 바람이 몹시 불어

온 나라를 강타할 때

빚더미에 앉은 남이 아닌 사람은

쓸개즙이 목구멍으로 넘쳤다.

 

두 발은 모래사막에 섰고

잃어버린 길은 드러나지 않으며

낙타도 무릎을 꿇었고

하늘은 이미 문을 닫았다.

 

方位를 가늠할 수 없어

머리깔이 일렬로 서고

등골로 흐르는 뜨거운 물줄기가

허름한 점퍼를 적신다.

 

두리번거리지만 아무도 없고

소리를 지르지만 메아리도 없다.

허허벌판에 오직홀로

새까만 흑암에 갇혀버린다.

 

바라볼 것이 없어

골수로 체념이 걸어 나오고

생각의 줄이 끊어져

무릎은 맥없이 주저앉았다.

 

한 줄기 빛이 마냥 그리워

애타게 부르짖을 때

작은 바람이 준 희망의 말

두려워 말라 아침이 오고 있다.

20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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