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斷想
길 위에 깔린 낙엽을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간다.
근접 불가하던 명성이
한낱 휴지조각처럼 짓밟힌다.
까마득한 정상에서
세상을 눈 아래에 두고
고고(孤高)한 자존심으로
의연히 지켜온 자리
험악하던 폭풍우와
아사직전의 긴 가뭄과
역겨운 벌레 떼의 습격에도
억척같이 견뎌온 세월
된 서리 내리던 날
헤어져 흩어지는 잎아
세력 잃은 사람 같아
마냥 불쌍하구나.
2016.11.9
늦가을 斷想
길 위에 깔린 낙엽을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간다.
근접 불가하던 명성이
한낱 휴지조각처럼 짓밟힌다.
까마득한 정상에서
세상을 눈 아래에 두고
고고(孤高)한 자존심으로
의연히 지켜온 자리
험악하던 폭풍우와
아사직전의 긴 가뭄과
역겨운 벌레 떼의 습격에도
억척같이 견뎌온 세월
된 서리 내리던 날
헤어져 흩어지는 잎아
세력 잃은 사람 같아
마냥 불쌍하구나.
2016.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