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둘기
동트기 전 울음이 구슬프다
적막한 이 시간에
고요를 깨는 처량한 호소가
닫힌 창틈으로 흘러
오그린 마음을 흔든다.
지난밤도 뒤척였다.
오래사니 응어리도 있고
텅 빈 마음이
허무하다.
잡동사니가 떠올라
마음이 헝클리어 어지럽다.
사는 것이 아픔이고
견디는 일은 눈물이다.
실오리 인생이
백년도 못사는데
때로는 발을 못 펴고
베개에 낯을 파묻어야 하나
산비둘기는 아직도 울고
가슴에는 안개가 끼고
기도는 자꾸 막히고
뿌리 없이 떠도는
개구리 밥 같은 이 인생
마음은 허전하고 쓸쓸하고
201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