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름 푸르렀던 청춘의 열기는이제 저 멀리 아련해지고불타오르던 젊은 날의 꿈은서늘한 가을바람에 흩어지네. 두 손으로 움켜잡았던 희망들은시간 속으로 사라지고남은 건 이마의 깊은 주름과가물거리는 추억뿐이네. 청춘이란 이름의 계절이오래 머물지 않을 줄 알았지만가을빛으로 물드는 나뭇잎이내 마음을 먼 길로 재촉하네. 가는 여름을 붙잡는다 해도낙엽의 그림자는 길게 드리우고지나온 길을 뒤돌아볼 때덧없음 속에서도 더욱 소중하네. 삶도 세월도 흘러가는 강물누군들 감히 멈추게 하랴가는 여름 묵묵히 바라보며오는 가을을 고요히 맞이하리.202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