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의 노래 가을 바람에 실려오는귀뚜라미 노래가 애잔하고스러져가는 배롱나무 꽃 잎 사이로붉은 노을이 아픔을 토할 때저무는 그림자 서글픔을 자아내네. 떠나가는 여름의 마지막 인사로가늘게 부르는 한 조각 가련함에잃어버린 무엇을 생각나게 하는순간의 애잔함이 가슴을 울릴 때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네. 어느 풀잎에 숨어 작은 몸짓으로 울음을 토해내며무상한 삶을 가사없이 읊조릴 때면길손의 가슴에 징을 울려삶의 깨달음을 다시 불러올리네. 멈추지 않는 지루함으로어떤 슬픔을 실어 들녘을 울리고서로를 잃어가는 계절의 아쉬움을스러져가는 불빛처럼가을 나그네의 가슴을 파고드네. 꽃도 지고 잎도지고 남는 것은 한 줄기 잿빛 기억이 될계절의 허무함과 삶의 무정함을 느낌으로 아는 귀뚜라미는어느 예언가처럼 삶의 끝을 준비하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