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빈 둥지

신사/박인걸 2025. 2. 11. 08:13
반응형
  • 빈 둥지
  •  
  • 은행나무 가지끝 위험한 영토에
  • 입김에도 날아갈 까치 둥지 하나 외롭다.
  •  
  • 년식이 오래돼 삭정이 된 가지와
  • 수리 한 번 못한 둥지엔 새들도 오지 않는다.
  •  
  • 겨울 하늘 아래 찬 바람만 스며들어
  • 낡은 기억처럼 흔적만 남아 있다.
  •  
  • 올해도 봄은 저만치 서 있는데
  • 버려진 둥지는 기다림마저 잊었다.
  •  
  • 아득한 하늘아래 지금도 흔들리는
  • 낡아 내릴 작은 둥지처럼 나도 외롭다.
  • 2025,2,11
  •  
  •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설(暴雪)  (0) 2025.02.10
봄이 온다.  (0) 2025.02.09
그런 세상  (0) 2025.02.08
운명(運命)  (0) 2025.02.07
추운 날 저녁  (0)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