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인물

디오니시우스의 천상 위계론

신사/박인걸 2024. 9. 9. 04:33

디오니시우스의 천상 위계론에서 천사들의 위계와 역할

디오니시우스는 그의 저서 『천상 위계론』(De Coelesti Hierarchia)에서 천사의 존재와 그 위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이들이 신과 인간 사이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정의한다. 그는 신비적이고 신플라톤주의적인 사상에 근거하여 천사들을 세 가지의 위계로 나누고, 각 위계는 다시 세 개의 계급으로 나누어진다고 설명한다. 천사의 각 위계와 계급은 신에 대한 이해와 성화를 향한 영적 여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그들의 존재는 인간이 신성에 도달하도록 돕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디오니시우스는 이러한 위계 구조를 통해 신적 질서를 설명하며, 천사의 역할은 영적인 깨달음과 신에 대한 헌신을 심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본다.

1. 첫 번째 위계: 상위 천사들 (The Supreme Hierarchy)

가장 상위의 천사들은 신에 가장 가까운 존재로서, 신의 빛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인간 세계와 거의 관계하지 않는다. 이들은 순수하게 신을 찬미하고, 신의 의도를 이해하며, 그 의지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존재들이다.

1) 세라핌 (Seraphim)

세라핌은 '불타는 자들'이라는 뜻을 가지며,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신성한 사랑과 열정을 상징한다. 그들은 신에 대한 사랑으로 타오르는 존재로서, 신의 빛을 반사하고 세상의 모든 피조물에게 그 빛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신을 직접적으로 바라보며, 그 분의 신성을 찬미하는데 전념한다. 세라핌의 주된 역할은 신적 사랑의 완전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2) 케루빔 (Cherubim)

케루빔은 '지혜의 충만함'을 상징하는 천사들이다. 그들의 역할은 신의 지혜를 수호하고, 그 지혜를 하위 천사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들은 신의 신비한 진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신의 뜻을 명료하게 깨닫고 이를 다른 천사들과 피조물들에게 전달한다. 케루빔은 신적 지식의 전달자이며, 하위 존재들이 신의 지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좌품천사 (Thrones)

좌품천사는 신의 정의와 권능을 상징하며, 신의 심판과 통치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신의 계획이 질서 있게 이행되도록 돕고, 그 분의 뜻을 다른 위계의 천사들에게 전달하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좌품천사는 신적 법칙의 수호자이며, 천상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두 번째 위계: 중간 천사들 (The Middle Hierarchy)

이 위계에 속한 천사들은 상위 천사들로부터 신의 빛과 지혜를 받아 하위 존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천상의 질서를 유지하고, 신의 계획이 우주적으로 실현되도록 돕는다.

1) 주권천사 (Dominions)

주권천사는 '통치하는 자들'로 불리며, 이들은 천상 세계의 질서와 통제를 담당한다. 그들은 상위의 천사들로부터 명령을 받아 하위 천사들에게 전달하며, 신의 뜻이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돕는다. 주권천사의 주요 역할은 천사들 사이의 질서와 계급을 조정하는 것이다.

2) 능력천사 (Virtues)

능력천사는 자연 세계와 관련된 기적적 현상과 신비적 힘을 담당하는 천사들이다. 그들은 신의 의지가 물리적 세계에서 드러나도록 하며, 자연법칙을 유지하고, 때로는 초자연적 사건을 통해 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능력천사는 인간의 삶 속에서 신의 권능을 경험하게 하는 매개자로 활동한다.

3) 권능천사 (Powers)

권능천사는 악을 억제하고, 우주적 질서 속에서 신의 통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악령과 싸우며, 인간과 신 사이에서 신적 보호를 제공하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 권능천사는 하늘과 땅의 모든 존재들이 신의 법에 따라 살아가도록 돕는 수호자들이다.

3. 세 번째 위계: 하위 천사들 (The Lower Hierarchy)

하위 천사들은 인간 세계에 가장 가까이 존재하며,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은 신의 뜻을 인간 세계에 전달하고, 인간이 신에게로 나아가는 과정을 돕는 데 주력한다.

1) 관품천사 (Principalities)

관품천사는 주로 국가, 도시, 공동체와 같은 집단적인 인간 활동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신적 질서가 사회 속에서 실현되도록 돕고, 인간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들의 역할은 신의 질서를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유지하는 것이다.

2) 대천사 (Archangels)

대천사는 중요한 신적 메시지를 인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주로 인류의 역사적 사건에 개입하며, 성경에서 묘사된 바와 같이 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주요 사자들이다. 대천사는 인간의 구원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신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사자로 활동한다.

3 )천사 (Angels)

가장 낮은 계급의 천사들은 인간의 개인적인 삶과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각 개인의 수호 천사로서, 인간이 신의 뜻에 따라 살아가도록 돕고, 유혹과 악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천사는 인간에게 신의 사랑과 지혜를 전달하며, 인간이 영적 성숙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대교 전통에서 언급되는 12천사는 특정한 경전에서 직접적으로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유대 신비주의(카발라) 및 후기 유대교 문헌들에서 다양한 천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천사들은 각각 특정한 역할이나 속성에 연관되며, 종종 이스라엘의 12지파나 12달 등과 관련지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유대 문헌에서 등장하는 12천사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1. 미카엘 (Michael): "누가 신과 같은가"라는 뜻을 가진 천사로, 주로 전쟁과 보호의 천사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의 수호천사로도 자주 등장한다.
  2. 가브리엘 (Gabriel): "신의 능력"을 뜻하며, 신의 전령 역할을 한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이 주요하며, 특히 중요한 예언과 관련된다.
  3. 라파엘 (Raphael): "신이 치유하신다"는 의미로, 치유의 천사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의 건강과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4. 우리엘 (Uriel): "신의 빛"을 뜻하며, 지혜와 계시를 상징하는 천사다. 신의 빛을 통해 인간에게 계시를 주는 역할을 한다.
  5. 사라카엘 (Sariel): 종종 심판과 관련된 천사로 언급되며, 신의 명령을 집행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문헌에서는 지혜를 상징하는 천사로도 등장한다.
  6. 라구엘 (Raguel): "신의 친구"라는 의미를 지닌 천사로, 천사들 사이의 조화와 정의를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7. 레미엘 (Remiel): "신의 자비"를 의미하며, 죽은 자들의 영혼을 인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종종 부활의 천사로도 묘사된다.
  8. 자드키엘 (Zadkiel): "신의 의"를 뜻하며, 자비와 용서의 천사로 알려져 있다. 자드키엘은 특히 인간에게 신의 자비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
  9. 하니엘 (Haniel): "신의 은총"을 뜻하며, 아름다움과 기쁨을 상징하는 천사로, 신의 은총을 인간에게 전달한다.
  10. 예레미엘 (Jeremiel): "신은 자비롭다"는 뜻으로, 신의 자비와 비전과 관련된 천사다. 죽은 영혼을 심판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11. 바라키엘 (Barachiel): "신의 축복"을 상징하는 천사로, 인간에게 신의 축복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12. 아자리엘 (Azariel): "신이 도우신다"는 의미를 지닌 천사로, 인간이 신의 길을 따르도록 돕고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 천사들은 유대교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특히 개인적인 보호나 지도, 신의 뜻을 전달하는 중재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론

디오니시우스의 『천상 위계론』에서 천사들의 위계는 신적 질서와 우주의 조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각 위계와 계급은 고유한 역할과 기능을 가지며, 인간이 신에게로 나아가는 영적 여정에서 필수적인 매개체로 등장한다. 상위 천사들은 신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신의 본질을 찬미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하위 천사들은 인간의 삶 속에서 신의 뜻을 실현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위계 구조는 신비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이 신적 빛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중재자로서 천사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