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불측지연

신사/박인걸 2024. 7. 25. 09:25
  • 불측지연
  •  
  • 물처럼 흐르는 인연(因緣)은
  • 출처의 근원을 알 수 없지만
  • 우연히 마주친 그 순간에
  • 만난 사이를 불측의 연이라 한다네.
  •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고
  • 물결이 함부로 일어나듯이
  • 우리의 가는 길은 예측불허고
  • 밤하늘 머나먼 별빛처럼
  • 인연의 끈은 희미하게 반짝일 뿐이네.
  • 너와 나의 만남이란
  • 우연도 인연도 결코 아니며
  • 우주 안에 모든 것은
  • 불측지연의 안개 속이라네.
  • 허무하게 떨어지는 꽃잎처럼
  • 바람에 지는 낙엽처럼
  • 헤어지고 또 갈라진다 해도
  • 심비(心碑)에 새긴 우리의 이야기는
  • 천만년이 흘러도 닳지 않고
  •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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