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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만원버스를 탔다.
북새통을 이루는 만원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갈피를 못잡다가
물 좋은 자리하나 발견한 남자는 내리는 문 바로 옆 공간으로
몸을 밀착시킨 후 밀리지 않을려고 두 손으로 꽉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버스가 덜컹해 남자의 몸이 심하게 휘어졌는데
옆에 있던 70대 할머니가 갑자기 노려보기 시작했다.
"학상, 이거 성폭행아녀?"
"옛? 성폭행이라뇨? 아니예요."
"이거 정말 성폭행아녀?"
"아니라니까요 정말이예요."
주위에선 벌써 수근수근거리고 난리가 났다.
남자는 졸지에 성폭행자로 뒤집어 쓸 위기에 처했다.
할머니는 사그라들 줄 모르고 이제는 아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학상, 다시 한번 뭇것서. 정말 성폭행아녀?"
이때 갑자기 뒤에 있던 한 할아버지가 속이 터지는 듯
과감하게 수많은 사람들을 헤집고 나오며 하는 말..
.
.
.
"이거 성북행맞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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