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계절의 느낌

신사/박인걸 2022. 10. 29. 08:53
  • 계절의 느낌
  •  
  • 아침 하늘을 열고
  • 봄이 내려 앉던 날에
  • 벅차게 피어나던 꽃송이와
  • 일제히 터오르던 새싹에서
  • 생명의 숨결을 느꼈노라.
  •  
  • 힘차게 쏟아지는 여름 햇살과
  • 억수로 퍼붓던 빗물이
  • 검푸른 산야를 뒤덮을 때
  • 불꽃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는
  • 삶의 역동을 보았노라.
  •  
  • 가을빛 파도처럼 출렁이며
  • 고운 무늬의 커텐이 드리우듯
  • 말없이 앉아있는 숲을
  • 황홀하게 포장하던 날에
  • 지는 잎에서 허무를 보았노라.
  •  
  • 봄은 처녀처럼 다가와
  • 여름에는 어머니처럼 감싸 안더니
  • 가을은 과부처럼 가련하며
  • 겨울은 계모처럼 모질어
  • 계절의 변화에 할 말을 잊노라.
  • 2022,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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