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여름 계곡

신사/박인걸 2021. 6. 14. 19:17

여름 계곡

 

개울물 골짜기 굽이치는 벽류

숲길 검은 이끼 그윽한 운치

산등성 뭉게구름 한가한 휴식

뻐꾸기 산울림 기나긴 여운

돌아치던 바람 낮잠 자는 정오

쏟아지는 햇볕 돋아나는 새순

바위틈 잡초 무성한 숲길

풀벌레 사운 대는 호젓한 여름

산기슭 야생화 수줍은 미소

애끓는 서러움 핏빛 칡꽃

상처 없이 피었다 지는 원추리

삶의 무게 태산 같던 중압감

일시에 벗어버린 통쾌한 가슴

여름 계곡 납량(納涼)피서

아늑한 고요 가라앉는 마음

잃어버린 본성 일거에 회복되다.

202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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