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의 들녘에서

신사/박인걸 2021. 3. 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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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들녘에서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광기 들린 듯 휘몰아치고

연일 영하의 추운 수은주는

온 세상을 얼어붙였지만

 

추위에 떨던 나목들과

메마른 풀잎을 덮었던 흰 눈이

홀연히 사라진 자리마다

꽃망울과 새싹이 방긋 웃는다.

 

잠들지 못하고 눈을 감은 채로

체념과 단념 속에 빠졌던

저 거친 들판과 구릉지위로

봄의 기운이 들불처럼 일어난다.

 

언 가지를 아프지만 잘라내고

찢어진 잎들을 가다듬고

힘차게 대지를 박차고 일어서는

생명들이 합창이 우렁차다.

202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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