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목련

신사/박인걸 2021. 3.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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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올해도 목련은 하얗게 피고

아지랑이 들판에 녹아내린다.

들매화 무리지어 붉게 번지고

토담 길 산수유 만발하였다.

종달새 까마득히 종잘거리고

노랑나비 물길위로 파닥거리면

멧비둘기 먼 산에서 짝 찾아 울고

보리밭에 봄바람이 찰랑거렸다.

강기슭 버들피리 울려 퍼지면

소년의 작은 가슴은 울렁거리고

막연한 설렘에 강줄기 따라

이유 없이 풀밭을 걸어 헤맸다.

연년이 목련은 곱게 피는데

몇 번이나 목련꽃을 셀 수 있을까.

나도 꽃처럼 다시 핀다면

한 송이 목련 되어 곱게 피리라.

202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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