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목련
올해도 목련은 하얗게 피고
아지랑이 들판에 녹아내린다.
들매화 무리지어 붉게 번지고
토담 길 산수유 만발하였다.
종달새 까마득히 종잘거리고
노랑나비 물길위로 파닥거리면
멧비둘기 먼 산에서 짝 찾아 울고
보리밭에 봄바람이 찰랑거렸다.
강기슭 버들피리 울려 퍼지면
소년의 작은 가슴은 울렁거리고
막연한 설렘에 강줄기 따라
이유 없이 풀밭을 걸어 헤맸다.
연년이 목련은 곱게 피는데
몇 번이나 목련꽃을 셀 수 있을까.
나도 꽃처럼 다시 핀다면
한 송이 목련 되어 곱게 피리라.
2021.3.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