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에 내리는 눈

신사/박인걸 2020. 11. 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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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내리는 눈

 

가을 나무에서 눈이 내린다.

노란 색, 빨간 색, 황갈색 눈이 내린다.

며칠 동안 내리는 가을 눈은

산과 들에 지천으로 쏟아진다.

내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도 쏟아지고

코로나로 지친 사내의 가슴에도 쌓인다.

그 해 가을 새빨간 단풍이 쏟아질 때

고운 내 어머니는 눈물 뚝뚝 흘리시며

‘가을에 내리는 오색 눈은

그리움을 안고 내린다.’하시었다.

그 때 걷던 그 산길을

곱게 쌓인 낙엽 밟으며 걸어갈 때

그리움 안고 내린다던 오색 단풍잎이

그 때처럼 내 가슴으로 쏟아진다.

오늘은 어머니가 많이 그립다.

20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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