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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洛花)
지네 지네 꽃이 지네.
모란 꽃잎이 지네.
한 마디 신음도 없이
온 종일 가엽게 지네.
바람도 없는데 조용히
짙은 노을처럼 지네.
울리다 은은히 사라지는
종소리처럼 지네.
여인 입술 보다 더 붉게
젊은 피 보다 더 진하게
불덩이 되어 타더니
일순간 사라지니 허무하네.
지는 꽃 진다고
난 슬퍼하지 않을 테요.
지는 꽃 지더라도
피는 꽃은 또 필 테니까요.
2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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