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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리아
5월은 또 다시 문을 열었다.
희망은 언제나 가슴에서 출발한다.
세상은 일제히 푸른 물결을 이루고
지난달에 못다 핀 꽃들이 연이어 핀다.
잔인한 4월은 넉넉하지 않아
샛바람 된 바람이 연일 가슴을 흔들고
비 없는 구름은 지루했었다.
싫어하는 자들과 번번이 마주치고
괴롭히던 앙숙과 한 차를 타듯
잔인한 우한 온역(瘟疫)에 고달팠었다.
삭연히 목련이 지던 날 울컥 눈물이 솟고
난분분한 낙화에 가슴 저렸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도 두렵지 않다.
흉측한 가면을 벗어 나뭇가지에 걸고
걸어 잠갔던 마음도 열어 제키고
너와 나 사이에 거리낌 하나 없는
땅김이 체온처럼 느껴지는 세상이고 싶다.
오월 정원(庭園) 숲에는 요정들이 거닐고
드넓은 들판은 초록파도가 춤춘다.
4월의 상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진한 커피 향 보다 더 황홀하다.
조그만 이익에 다투지 말라.
눌어붙은 감정은 시냇물에 흘려보내라.
낙원(樂園)같이 아름다운 새 세상이 열렸다.
꽃밭으로 달려 나와 축배(祝杯)를 들자.
20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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