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오월 은혜

신사/박인걸 2019. 5. 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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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은혜

 

온 산야(山野)

싱그럽게 도배를 하고

도시까지 풀내음 질퍽한

가슴 벅찬 아침이다.

 

개구리 맹꽁이들이

멀리 도망친 도시이지만

오월의 푸른 파도(波濤)

골목까지 출렁거린다.

 

다홍(多紅)빛 꽃들이 떠난

신록이 우거진 숲에는

순백(純白)아카시아 꽃이

열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성스럽게 자라는

파란 새순들 위로

하늘은 성수(聖水)를 뿌려

축복(祝福)의 세례를 주고

 

낡은 것은 하나 없고

새것들로 충만(充滿)

()의 속성(屬性)이 가득한

오월은 은혜가 충만하다.

2019.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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