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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垂楊)버들
고향 집 마당가 늘어진 버들가지
어머니 머릿결같이 흩날리고
파릇이 돋아나는 이파리마다
춘정(春情)소년에게 꿈을 주었네.
피곤에 지친 몸 그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쳐다볼 때면
가지들 살랑거리며 전하는 말
나도 처음에는 묘목(苗木)이었다 하네.
어느 날 그 집을 떠나올 때에
춤을 추며 나를 배웅하였고
신작로(新作路) 멀리 사라질 때까지
여전히 손 흔들어 나를 떠나보냈네.
나 번잡(煩雜)한 세상 힘들어
때로는 지쳐 넘어질 때면
고향집 마당가 수양버들이 떠오르고
그 그늘 아래 앉아 쉬고 싶네.
마음이 울적(鬱寂)한 날이면
내 가슴을 후련하게 보듬으며
답답함을 풀어주던 버들나무 곁으로
단숨에 달려가 안기고 싶네.
2019.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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