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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언덕
뭉게구름 보다 더 고운
연분홍 벗 꽃이 숲을 이룬
작은 언덕길을 걷노라면
옥루몽의 주인공이 부럽잖고
진달래 무리지어 피어난
야산(野山)잔디밭 위에 앉으면
누워 잠자던 감성(感性)은
절구질을 하듯 벌떡인다.
바람에 흩날리던 꽃잎들이
나비처럼 가슴에 날아 내리면
근심 걱정 하나도 없는
지상낙원(樂園)의 주인공이 된다.
입가에는 너그러운 미소가 피고
눈빛은 순한 羊이 되며
미움 질투 모두 사라지니
순간 나는 내세(來世)로 입적한다.
이곳에 초막(草幕)을 지으리.
풀을 꺾어 얽기 설기 만들리.
꽃이 지기까지 며칠만이라도
꽃 피는 언덕에서 나는 살리라.
2019.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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