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새월호

신사/박인걸 2019. 4. 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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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 해 사월(四月)오늘은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바다도 슬프게 울었고

나라가 온통 아프게 울었노라.

 

선상(船上)에 갇힌 생명들이

배와 함께 가라앉을 때

발만 동동 구르며 바라볼 뿐

어찌할 수 없었노라.

 

티 한 점 없이 자라난

새 순보다 더 맑은 영혼들이

잔혹(殘酷)한 물살에 휩쓸리던 날

우리 몹시 분노(忿怒)하였노라.

 

단원고생들아 많이 미안하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구나.

어른들의 허물로 인해

너희가 희생(犧牲)양이 되었구나.

 

아직도 눈물은 마르지 않고

가슴의 상처(傷處)도 아프단다.

너희들만큼은 영면(永眠)하여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여라.

2019.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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