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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微細) 먼지
연막탄을 터트린 듯
삼월 하늘에는 태양이 빛을 잃고
굴뚝 속을 걸어가는 군상(群像)들은
가슴속까지 시커멓게 그은다.
최루탄이 터진 길거리처럼
매캐한 냄새에 콧물이 줄을 잇고
묵은 후추 가루를 뿌린 듯
하루 종일 재채기에 가슴이 멍하다.
호흡을 할 때 마다
독약(毒藥)을 삼키 듯 두렵고
초미세먼지를 거르는 마스크를 써도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안하다.
세상(世上)은 온통 아우성인데
나라님은 일언반구(一言半句)도 없고
국민 안전처 당국자들은
긴급 재난문자만 발송하면 책임을 다한 건가.
소리 없이 목숨을 앗아가는
저승사자들이 횡행(橫行)해도
대책(對策)없이 당(當)해야 하는
죄 없는 민생(民生)들만 불쌍하구나.
20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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