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미세(微細) 먼지

신사/박인걸 2019. 3. 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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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微細) 먼지

 

연막탄을 터트린 듯

삼월 하늘에는 태양이 빛을 잃고

굴뚝 속을 걸어가는 군상(群像)들은

가슴속까지 시커멓게 그은다.

 

최루탄이 터진 길거리처럼

매캐한 냄새에 콧물이 줄을 잇고

묵은 후추 가루를 뿌린 듯

하루 종일 재채기에 가슴이 멍하다.

 

호흡을 할 때 마다

독약(毒藥)을 삼키 듯 두렵고

초미세먼지를 거르는 마스크를 써도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안하다.

 

세상(世上)은 온통 아우성인데

나라님은 일언반구(一言半句)도 없고

국민 안전처 당국자들은

긴급 재난문자만 발송하면 책임을 다한 건가.

 

소리 없이 목숨을 앗아가는

저승사자들이 횡행(橫行)해도

대책(對策)없이 당()해야 하는

죄 없는 민생(民生)들만 불쌍하구나.

20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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