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自然)
부르지 않았는데 봄이 이고
붙잡아도 계절은 간다.
원하지 않았는데 꽃은 피고
손대지 않았는데 진다.
저절로 있는 산에는
누가 기르지 않은 새들과
길들이지 않은 짐승들이
한가롭게 노닌다.
사람의 힘이 미치지 않는
저 깊은 강물에는
양식하지 않은 고기떼들이
수수만년 살고 있다.
처음부터 그 모양으로
늘 그런 상태로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천연으로
조화를 이루니 신비하다.
각기 생긴 그대로
간섭이나 돌봄이 없이
인공으로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에 놀랄 뿐이다.
2018.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