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향몽(鄕夢)

신사/박인걸 2018. 5. 2. 14:33


향몽(鄕夢)

 

동구 밖 언덕에

구부정한 배나무

꽃잎 흩날리며

그리움만 쏟고

 

밭둑에 핀 민들레

연민에 찬 눈빛

냇가 버들피리

그리운 옛 동무들

 

꽃다지 풀 비탈 밭

정다운 물결

애타게 피어오르던

한 낮 아지랑이

 

고달픈 보따리

머리에 가득 이고

아득한 신작로

지친 내 어머니

 

새빨간 함석집

봄비 오던 밤에

시끄러워 깨어난

봄날의 향몽(鄕夢)

20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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