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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더러는 곤두박질치고
혹은 나비처럼 날아
지상을 디딘 낙엽들이
자기들끼리 모였다.
손을 잡고 싶었고
몸을 비벼대고 싶었으나
그리움만 싸일 뿐
제 자리를 뜰 수 없었다.
누구를 위한 다는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자신을 위한 삶은
서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구실을 다하는 것과
몫을 다한다는 것들은
천근 돌덩이를 매달고
땡볕에 서 있는 일이지만
그 자리를 떠나는 순간
굴레로부터의 해방이다.
이제는 뒹굴어도 좋고
짓밟혀도 상관없다.
더 이상 낮아질 일 없고
매달릴 필요도 없다.
영혼들이 자유로워
바람에 날아가도 좋고
밤새도록 바스락거리며
쓸데없는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다.
밤하늘에 별이 촘촘하다.
낙엽은 별을 보며
하나 둘 깊은 잠자리에 든다.
20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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