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8월

신사/박인걸 2016. 8. 6. 11:49

8

 

온종일 햇볕의 작열(灼熱)

지상은 속수무책이다.

태양의 이글거림은

분노를 넘어 폭발이다.

 

그늘도 화덕이고

회전날개 바람도 지쳤다.

실내에 흐르는 에어컨 바람이

그나마 위로를 준다.

 

그럼에도 초록 숲과

넓은 들판은 행복에 겹다.

쏟아지는 열기에 몸을 흔들며

품은 씨방을 살찌운다.

 

곤충들은 짝을 찾고

풀벌레는 산란에 바쁘다.

절정에 이른 생명체의 신비는

뜨거운 태양아래서 밀회한다.

 

팔월은 뜨거워야 하리

더 뜨거워야 하리

태양이 더 가까이 다가와야

익을 것들이 익어간다.

20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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